오컬트 타로, 출발선에서 내다보기

야수의 힘에서 용기로, 그리고 승화를 위한 결합으로.

'힘'이라는 단어는 물리학 용어가 아닌 이상 설명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림으로, 특히 상징을 사용한 그림으로 힘을 표현한다는것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이라는 말이 담을 수 있는 여러 개념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물리적인 힘으로 꼽을 수 있는,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를 통해 힘이라는 개념을 표현하...

움직이지 않지만 움직이는 전차

고대의 전차, 즉 전투원들이 탑승하고 방어수단과 공격수단을 갖췄으며 2~4마리 정도의 말이 끌도록 만들어진 무기는 평지 전투에서 꽤나 위력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전차의 효용가치가 떨어진 뒤에도 전차는 승리의 상징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승리자를 축하할 때 주로 사용했다. 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사람의 영혼이 왜 천계로 상징되는 진리의 장소에서 머...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의 스테이트먼트 카드

이 글이 포함된 '오컬트 타로' 시리즈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황금색 새벽의 헤르메스주의 연구회'(The 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 이하 HOGD)에서 파생된 중요한 타로 체계로 앨리스터 크라울리(Aleister Crowley)와 프리다 해리스(Frieda Harris)의 '토트(Thoth)'가 있다. 크라울리는 78...

Ex Cathedra

가톨릭 교황 비오(Pius) 9세는 약 5년간의 준비를 거쳐 1869년 바티칸에서 '제1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한다. 1870년 7월까지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헌장 '영원하신 목자'를 제정했는데 여기에는 교황의 무류성, 다시말해 교황의 발언에 오류가 없을 조건이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로마 교황이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목자요 스승으로서 신앙과 도덕에 ...

현대라는 이름의 아침에 안개로 화해버린 절대권력

타로 카드든 다른 방식의 점술용 카드든 잘 만들어졌다면 부연 설명이 없어도 그 카드가 전하려는 의미를 표면적이든 오컬트 측면에서든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메이저 아카나 카드들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이 <엠퍼러>다. 현대에는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는 나라가 거의 없어서 특정한 인물의 형상에서 권력을 느끼...

영토가 애매했던 탓에 출산에만 전념하신 황제폐하

여왕(queen)과 여황제(empress)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그의 지배를 받는 지역이 뭐라고 불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쉽게 말해 '왕국'의 여성 통치자는 '여왕', '제국'이면 '여황제'가 된다. 유럽에서 '제국'으로 불렸던 신성로마제국이나 비잔틴제국에서 여러 명의 '여황제'가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빨라진다. 이런 구분을 바탕으로 중세 유럽에서...

싸늘하고 아름다운 달빛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는 과학소설(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한글 번역판 제목은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인데, 영어 제목을 '달은 냉혹한 여주인'이라고 직역을 해 놓고 보면 오컬트 관점에서 보는 달을 은근히 잘 설명하는 구절이 된다. 그리고 그런 의미는 오컬트 타로...

본격적인 시작, 의지, 그리고 마법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전반 사이에 형성된 오컬트 타로 체계에서 <매지션> 카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마세유Marseille' 타로 덱(이하 TdM - Tarot de Marseille)이든,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의 '라이더-웨이트-스미스'(RWS)와 앨리스터 크라울리의 토트(Thoth)를 아우르는 '황금색 새벽의 헤르메스주...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 '오컬트 타로' 시리즈의 첫 카드이자 첫 글인 <The Fool>편은 다른 글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일종의 본보기입니다. 따라서 전체 무료로 공개됩니다. 다른 글들은 모두 유료 콘텐츠입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여유로움, 심지어 방자함까지 살짝 곁들인, 가볍게 들린 턱. 그리고 튀는 듯 가벼운 발걸음. 그러나...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로 공부를 덱에 딸려 나오는 해설서보다 그 타로 덱이 속한 '체계'에 대해 연구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야만 단순히 키워드와 이미지의 매칭이 아닌, 이미지의 저편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타로 덱의 거의 대부분은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의 구성과 패멀라 콜먼 스...